어릴 때 동생 퍼즐 조각을 몇 개 숨긴 적이 있다.동생이 퍼즐을 맞추고 있으면 몰래 몇 조각을 빼서 다른 데 넣어 뒀다. 다 못 맞추게 하려고. 왜 그랬는지는 묻지 말자.지금 생각해도 이만큼 확실한 방해가 없다. 퍼즐은 몇 조각만 없어도 끝이 안 난다. 나머지를 아무리 잘 맞춰도 소용없다.그런데 동생은 포기하지 않았다. 다른 퍼즐 상자를 뒤져서 모양도 그림도 안 맞는 조각을 가져오더니, 빈자리에 억지로 꾹꾹 눌러 끼웠다.어쨌든 빈칸은 다 채웠다. 사전에서는 퍼즐을 "사람의 창의력이나 지식을 시험하는 게임, 문제 또는 장난감"이라고 한다. 창의력만 놓고 보면 그날 동생은 꽤 잘했다. 근데 퍼즐은 답이 하나다. 그 자리에 들어갈 조각은 딱 하나뿐이라, 아무리 머리를 써서 끼워 넣어도 정답이 아니다. 그날 동..